[부동산재테크로 시작한 제2의 인생] 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 (인터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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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 ③

 

절망의 늪에서 부동산 경매를 통해 희망을 찾은 김광수씨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지 않고, 주위 사람 모두 행복해지는 경매를 하고 싶어요”

 

‘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은 Daum cafe 「Home336(3천만원으로 시작하는 내집마련)」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경매 입문기, 좌충우돌 경험담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그들의 노하우 등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부동산재테크


우연히 읽은 부동산 재테크 책 한 권으로 인생이 바뀌다!

「Home 336」팀에서 세 번째로 만난 경매인은 김광수 씨(38)다. 2년 전 우연히 알게 된 부동산 경매는 절망의 늪에 빠져 있던 그에게 유일한 탈출구이자 숨 쉴 공간이었다. 공대 출신의 광수 씨는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그래머다. 대학 졸업 후 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개인 사업체를 차리고 직원을 4명까지 둘 정도로 승승장구 했다. 믿었던 직원에게 배신을 당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직원은 회사의 소중한 자산이었던 소프트웨어를 빼돌렸고, 이로 인해 광수 씨와 거래하던 거래처들까지 모두 끊기고 말았다. 

10년 동안 쌓아왔던 땀과 노력들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앞이 캄캄했고, 하늘은 노랗게 보였다. 다행히 광수 씨에게 끝까지 의리를 지켰던 한 군데의 거래처가 그의 곁에 남았고, 광수 씨는 그 고마운 거래처 덕분에 아직까지 프리랜서로 일을 계속 하고 있다. 하지만 믿었던 직원의 배신은 광수 씨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탄탄대로 잘될 것만 같던 사업이 한 순간에 손에서 사라졌다. 절망에 가득 찬 그의 마음은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게 만들었고, 가족은 물론 주변 지인들과의 관계까지 경색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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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혼자 있는 것 같은 외로움 속에서 얼마나 방황을 했을까. 우연히 화장실 옆 책장에서 집어 든 책 한 권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을 줄 누가 알았을까! 책 제목은 「3천만원으로 22채 만든 생생경매 성공기(안정일 저)」. 화장실에서 부동산 재테크 책을 정독한 광수 씨는 왠지 모를 희망에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고, 들어갈 때와 달리 가뿐한(?) 마음으로 화장실을 나왔다. 그렇게 광수 씨는「Home 336」카페 문을 두드렸고, 운영자 겸 저자인 안정일 씨와 인연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부동산 재테크 스터디를 통해 안정일 씨를 처음 만났는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저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 말들이 많은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안정일 씨를 사부님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사부님에게 가서 하소연을 하면, 아무 말 없이 제 넋두리를 모두 받아주시거든요.. 친구들에게도 못하는 이야기까지 다 들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스터디 이후, 2011년 9기로 실전팀까지 들었던 것도 사부님과의 인연을 더욱 오래 유지하고 싶어서였죠.”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하며 상처를 치유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다

광수 씨는 이제 카페에 있는 다른 회원들과도 긴밀하고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매에 나온 좋은 물건에 대해 의견도 나누고, 점차 마음 속 깊이 담아두었던 고민들까지 털어놓는 사이가 됐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기다 보니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정기적인 모임을 갖게 됐고, 광수 씨는 본의 아니게 모임을 주도하는 ‘대장’이 돼 있었다.

 

“제가 원래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도 아니었고, 사교적인 성격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 카페에서 만난 분들은 왠지 친근하고 편안해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게 돼요. 사람들과 만남을 자주 가질수록, 제 성격도 밝아졌고 마음도 편안해졌죠. 「Home 336」이 없었으면, 과연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을지 의문이에요. 저에게 이곳은 힐링 그 자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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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 대장 역할까지 하는 광수 씨. 그렇다면 그는 경매에 입문한 이후, 사람들과 친목만 도모하고 경매는 소홀히 했던 걸까? 물론, 아니다! 광수 씨는 2년 동안 7건의 물건을 낙찰 받았고, 착실히 수익을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4건은 월세를 놓으면서 매달 80만원의 수익을 얻고 있으며 3건은 매매를 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 높은 수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건의 물건 중 한곳은 그가 직접 임차인으로 거주하고 있는 중인데, 여기서 광수 씨의 남다른 부동산 재테크 노하우를 엿볼 수가 있었다.

 

광수 씨는 3곳 중 한 곳의 집에 2천 5백 만원의 전세로 살고 있었다. 요즘 같은 때에 이처럼 저렴한 전셋집이 또 있을까 싶어서 냉큼 들어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전세 값이 저렴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광수씨가 전세로 들어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집이 경매에 들어간 것. 보통 세입자 입장에서는 집이 경매로 넘어갈 경우 전셋돈을 날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미 부동산 경매에 대해 잘 알고 있던 광수씨는 소액임차인이 2천 만원까지는 보호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 않았고, 결국 그 집을 직접 낙찰 받는데 성공했다.

 

1억 9천 만원에 낙찰 받은 이 아파트는 현재 시세가 2억 3천이기 때문에 꽤 높은 시세 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세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 요즘, 2천 5백 만원으로 서울 시내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니, 진정한 부동산 재테크 고수가 아니면 쉽지 않은 일이다. 광수 씨가 소액임차인으로 살고 있다고 하여, 카페지기인 안정일 씨는 광수 씨의 카페 닉네임을 ‘소액임차’로 붙여주었다고 한다.

 

 

58회 패찰로 얻은 부동산 재테크 노하우 사람들과 공유할 터

광수 씨가 이렇게 집에 대해 남다른 통찰력을 갖게 된 데에는 그만큼 피눈물을 쏟았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려 58회의 패찰! 입찰이 있는 날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법원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법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관련 사람들이 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넬 정도였다.

 

“58회를 입찰하기 위해서는 1000건의 물건을 검색하고, 그 중에서 2~3백 건의 물건을 임장해야 되요. 그리고 그 중에서 입찰에 들어가는 거죠. 그런데도 낙찰이 안되니까 중간에 포기하고 싶더군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제가 서서히 보는 눈이 생겼기 때문이죠. 시세가 계속 변하는데 그 속에서 어떤 물건에 입찰을 해야 하는지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결국 59회째부터 연속으로 4번이나 낙찰을 받았다니까요. 처음 낙찰 받았을 때는 얼떨떨하고, 제대로 한 게 맞는지 정신이 없었죠(웃음).”

 

김씨는 58회의 패찰을 하는 동안 임장과 입찰 과정에서 늘 혼자 다녔다. 한번이라도 낙찰을 받기 전까지는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자존심 문제이기도 하고, 자신감 문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뒤돌아보니 괜히 그렇게 혼자 외롭게 지냈구나 싶었다.  

 

“경매라는 게 혼자 가도 되는 길이예요. 하지만 사람들과 같이 하면 2~3배 이상 즐거워지더라고요. 잘되면 함께 기뻐해주고, 명도를 성공적으로 끝내면 자장면 파티도 하거든요. 잘 모르는 부분은 서로 물어보면서 힘이 되어주기도 해요. 수익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재테크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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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광수씨는 부동산 경매로 인해 생긴 빚이 무려 10억 원이고, 그에 따른 대출 이자가 매달 3~4백 만원씩 지출된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숨 넘어갈 금액이다. 그 많은 금액이 빚과 대출이자라니 말이다. 하지만 광수 씨의 얼굴은 평온하기 그지없다.   

 

“은행에 빚이 많아질수록 마음이 오히려 여유로워지고 있어요. 이상하죠? 빚이 많고 이자가 많이 지출되어도, 월세에서 이자가 충당이 되니까요. 집에서 혼자 등기권리증 7장을 쭉 펼쳐 놓고 대화도 한다니까요(웃음).” 


광수 씨가 부동산 경매를 시작하면서 설정한 첫 목표는 등기권리증 10개 만들기였다. 지금까지 7개를 만들었으니 그 목표가 얼마 남지 않았다. 등기권리증 10개를 채운 후에는 6~7백 만원을 월세로 받는 게 두 번째 목표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위로를 받고, 힘을 얻은 광수 씨. 앞으로도 그는 혼자 잘 먹고 잘 살겠기 위해서 경매를 하지 않고, 주위 사람 모두가 행복해지는 경매를 하겠다고 말한다.
 


“제가 58회의 패찰을 하면서 경험했던 좋지 않았던 일들을 주위 사람들이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카페의 좋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특히 부동산재테크(경매)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간단한 부분도 힘들어 할 수 있거든요. 저 혼자 잘 되지 않고, 주위 사람 모두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경매는 쭉 계속 할 겁니다. 모두들, 마음의 여유를 갖고 롱런합시다!”

 

written by 김민주 기자 (프리랜서, 전 레이디경향 기자)
photo by 루필름(www.rufil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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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336 스티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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