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경매로 40대 재취업과 자산관리를 한 방에 (인터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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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 ④

 

세 명이 뭉쳐서 일냈다!

가족 아파트경매단, 김동현·박진선·김재원

 

 “꿈만 같았던 ‘아파트 10채’… 진짜 현실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은 Daum cafe 「Home336(3천만원으로 시작하는 내집마련)」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경매 입문기, 좌충우돌 경험담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그들의 노하우 등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이번에는 아파트경매로 40대 가장의 불안을 극복하고 재취업과 자산관리에 성공한 김동현 씨 가족의 사례입니다. 부동산경매가 불안한 40대 가장을 위한 자산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겠군요. 대한민국 40대 파이팅!

아파트경매_재취업_자산관리

 

 

아파트경매의 시작은 남편만 믿고 살 수 없었던 덕분

 

경매라는 게 알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 처음에는 전문가들만 하는 건가 했다가, 그 다음에는 일반인들 중 관심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나 했는데, 가족들이 모두 참여해서 할 수 있다고 한다. 인터뷰를 위해 스튜디오를 찾은 이번 손님은 엄마, 아빠, 아들로 구성된 세 명의 가족이다. 김동현(43), 박진선(42), 김재원(9)으로 구성된 이른바, 가족 아파트경매단! 가족끼리의 외출이라 그런지 화기애애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넘쳐난다. 고민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행복한 가족. 이들은 어떤 이유로 아파트경매에 빠지게 된 것일까.  

 

가족 중에 처음 경매에 관심을 보인 것은 아내인 진선씨였다. 그 이유는 40대 남편의 불안정한 직장 생활 때문. 남편 동현씨는 유기농 전문매장인 초록마을에서 점포개발 팀장으로 11년 동안 안정적으로 근무해온 직장인이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회사를 옮기면서 이 가정의 위기가 시작됐다. 새로 옮긴 직장에서 내부 문제로 1년 만에 사직한 뒤, 또 다시 들어간 직장에서는 적응이 힘들어 고전하고 있었던 것. 이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던 진선 씨가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경매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저는 결혼해서 직장생활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었고, 집에서 아이만 키웠어요. 제 꿈도 현모양처였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남편만 믿고 살기에는 미래가 너무 불안해지는 거예요. 남편을 저대로 뒀다가는 스트레스 받아서 쓰러지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경매 책을 한 권씩 보기 시작했는데, 안정일 씨(http://cafe.daum.net/home336 카페 운영자 겸 저자)의 책을 본 후에 카페에 가입하고 활동을 시작했죠.”

 

남편은 40대에 경매로 재취업하기 전, 아내가 참여하는 경매 스터디에 대해 불신의 눈초리를 강하게 보냈다. 동현 씨 역시 과거에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경매 수업을 여러 번 들어본 경험이 있었는데, 강의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포기를 한 상태였기 때문.  

 

“아내가 설마(안정일씨의 카페 닉네임)님의 강의가 무척 이해하기 쉽다는 거예요. 제가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스터디를 같이 들었어요. 그런데 정말 내용이 명쾌하고 쉬운 거예요. 자신감도 생기고요. 그래서 아내에게 실전팀(2012년 2기) 수업까지 들어보라고 권유를 했어요. 이왕 하는 김에 제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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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똥 꿈, 그리고 첫 낙찰 

이들 부부는 실전팀 수업을 끝내자마자, 수업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착실하게 아파트 임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서울과 인천 동서남북 모든 지역을 검토해보고 그 중에서 괜찮은 물건을 추린 후 특별한 룰도 없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남편 동현씨가 쉬는 날 임장을 다녀야 했기 때문에 주말에 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 집에 아들을 혼자 두고 나갈 수 없어서 함께 다니기 시작한 게 가족 아파트 경매단의 시작이었다.  

 

“원래 주말마다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했는데, 엄마와 아빠가 임장을 다니기 시작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함께 다닌 거예요. 이렇게 어린 아이까지 합세해서 부동산을 돌아다니니까 부동산 사장님들이 아파트경매 때문에 온 사람들이라고 전혀 의심을 안 했어요.”

 

아들 재원군은 임장을 함께 다니는 것뿐만 아니라, 길몽을 꾸기도 했다. 재원군이 똥 꿈을 꾼 직후, 첫 낙찰에 성공한 것. 임장을 다니기 시작한지 2개월 만에 생각지도 못한 낙찰이라 아들 꿈 덕을 톡톡히 봤다고 생각했다.

 

“아내 생일이 4월 16일이었는데, 그날 낙찰을 받아서 무척 기뻤어요, 스터디와 실전팀 수업을 끝내고, 낙찰을 직접 받아서 처분까지 해보는 게 수업의 완성이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사이클을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그 과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부부는 첫 번째 낙찰 받은 물건에서 혹독하게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시세 2억 7천 만원의 아파트를 2억3천 만원에 낙찰을 받았으니, 언뜻 봐도 높은 시세차익이 남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세입자를 이사 시켜야 아파트를 매매를 할 텐데, 집에 살고 있는 세입자를 만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동현 씨는 집에 누군가는 살고 있을 것 아니냐는 생각에 그 아파트 앞에서 잠복근무(?)를 서기도 했다고. 하지만 결국 세입자와 끝까지 만날 수 없었고, 그렇게 3개월 이상 시간을 끌다가 결국 관리비와 이사비용으로 총 230만원을 지불하고 나서야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세입자 친형이 부동산 업자였고, 경매를 철저히 대비를 해놓았기 때문에 명도의 밀당에서 동현씨가 밀렸던 것.

 

“지금까지 첫 번째 명도가 가장 힘들었어요. 명도까지 3개월 이상 시간을 끌면서 잠복근무 등 마음 고생을 많이 했죠. 한 마디로 초짜 티를 엄청 냈죠(웃음). 첫 번째 명도를 호되게 해서 그런지 두 번째부터는 이사 비용도 130만원 이상 들어간 적 없고, 명도 기간도 1~2개월 안에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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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가장, 무거웠던 짐을 벗어던지다!

-재취업과 자산관리에 성공

 

이들이 본격적으로 경매에 뛰어들어 자산관리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됐다. 이 가족의 성과는 어느 정도 일까? 대답을 하는 부부의 표정이 갑자기 환해진다. 와우 ~ 등기권리증 10개! 그것도 대부분 낙찰 받기 힘들다는 아파트들이다. 게다가 경쟁률이 세서 웬만해서는 낙찰 받기 힘들다는 로얄 층과 입지 조건이 좋은 아파트들로 리스트 업 해놓은 상태. 세 명이 함께 다녀서 그런지 역시 고르는 눈이 남들의 2~3배는 되나 보다. 아내 진선 씨가 인터넷으로 괜찮은 아파트 물건들을 쭉 골라 놓으면, 주말에 가족이 총출동해서 아파트 임장을 돌고 마음에 드는 물건에 입찰을 했다.

 

카페 닉네임이 ‘아파트 10채’인 동현씨. 처음 닉네임을 만들 때는 아파트 10채가 꿈만 같았는데, 경매에 입문 1년 6개월 만에 그 목표를 달성했다. 이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동현 씨, 올해 3월 전격 회사를 퇴직하기에 이르렀다. 부동산경매로 40대 재취업과 자산관리에 성공한 것이다.

 

“직장을 옮긴 이후, 사실 회사 생활이 무척 힘들었어요. 경매를 시작하면서 속으로 그만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죠. 아내에게도 ‘내가 갑자기 낮에 집에 오면 회사를 그만둔 줄 알라’라고 말했죠. 아내가 충격을 조금이라도 덜 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아내 진선씨도 남편의 극심한 직장 스트레스를 지켜보며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나온 경매 성과를 두고 남편이 직장까지 그만두는 건 불안하고 또 불안했다. 하지만 남편이 40대에 회사를 그만둔 후, 경매에 더욱 열심히 매진하고 얼굴에 웃음이 많아지는 것을 본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게다가 남편 동현씨는 원래 부동산을 제 집처럼 들락날락하는 것이 주 업무였기 때문에 경매를 하면서 부동산을 다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체질적으로 더 잘 맞았다.

 

“부동산 경매로 재취업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먹고 살지 막막했어요. 그런데 아파트 경매가 저희 가족에게 안정감을 찾아줬어요. 우리가 노력만 하고 먹고 살수 있겠구나 라고 말이에요.”

 

40대 가장의 불안함으로 자칫 흔들릴 뻔한 가정의 위기에 ‘경매’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 안정을 되찾은 이들. 남편의 스트레스와 가정의 위기를 파악하고, 재빨리 대처한 아내 진선씨의 현명한 판단이 시기 적절하게 딱 맞아 떨어진 덕분이다. 동현 씨 역시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내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며 추켜세웠고, 진선씨는 “남편이 이렇게 재취업 할 수 있게 도화선이 됐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며 “이제 다시 원래의 꿈인 현모양처로 돌아가겠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톱니바퀴 맞물리듯, 손발이 척척 맞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찰떡 궁합이 따로 없다.

 

 

“경매를 시작한 뒤로,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면 어쩌나 또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를 어떻게 하나 등의 불안감이 없어진 것 같아요. 남편과 제가 노력만 하면, 경제적인 자유를 성취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요.”

 

 

동현 씨 역시 40대 재취업 이후 삶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 “저 역시 가족하고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으니까 무척 좋아요. 수입도 중견 기업의 부장급 연봉 이상 되고, 그에 비해 노동의 강도는 적으니까요. 게다가 적성에도 잘 맞는 것 같고요.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부동산경매가 40대 재취업과 자산관리의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부부는 단기간에 커다란 수익이 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2~3개월에 한 건씩, 느긋하게 천천히 만들어가는 게 이들 목표. ‘노인네 배드민턴 치듯이 하자’는 게 이들의 아파트경매 철학이다. 가족이 힘을 모아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이 자산관리로 힘들어하고 있는 40대 가장들에게 재취업의 빛과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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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민주 기자 (프리랜서, 전 레이디경향 기자)

photo by 루필름(www.rufil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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