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매로 가난을 극복, 내집마련도 꿈꾸는 그녀(인터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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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 ⑤

 

두 딸이 내 삶의 버팀목! 엄마라는 이름의 그녀, 유영미씨

 

“두 딸이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내 방 한 칸, 내 집 마련. 결혼 선물로 꼭 해주고 싶어요”

 

‘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은 Naver cafe 「Home336(3천만원으로 시작하는 내집마련)」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경매 입문기, 좌충우돌 경험담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그들의 노하우 등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이번에는 기획부동산 사기로 어려워진 가정의 재정을 부동산경매로 극복하고 두 딸의 내집마련을 목표로 경매를 계속하고 있는 유영미 씨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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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매를 알기 전, 20kg 쌀 한 포대가 바꿔준 인생

 

가을 바람이 시원하게 불던 10월 초, 세 모녀가 친구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청담동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Home336」에 소개할 다섯 번째 주인공인 유명미(50)씨가 두 딸을 함께 데리고 온 것. 큰 키에 늘씬한 두 딸(이지혜 24, 이은혜 22)과 나란히 선 모습이 언 듯 보면 친 자매 같다. 밝고 화사하게 웃는 세 모녀의 모습에서 고생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이들 5살, 3살 때부터 빈손으로 나와서 혼자 키우기 시작했어요”라는 엄마 영미씨의 첫 마디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남편과 이혼을 하고, 5살, 3살 아이 둘과 단 돈 100만원을 들고 집에서 나왔어요. 셋이 밥 굶기를 밥 먹듯이 하고, 정말 고생을 말도 못하게 했죠.”

 

미용 기술을 가지고 있던 영미씨는 목욕탕 미용실에 취직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그곳에서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목욕탕 미용실에 손님이 얼마나 있었겠는가. 매일 피골이 상접해서 돌아다니는 영미 씨를 안쓰럽게 여긴 같은 교회 한 지인이 그녀에게 쌀 20kg을 가져왔다.

 

“어느 날 교회 권사님이 쌀 한 포대를 가지고 오셨어요. 평소 이상하게 저에게 마음이 쓰여서 와봤는데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줄 몰랐다고 하시더군요. 그 쌀 포대를 끌어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이 나이에 이렇게 얻어먹고 살아야 하느냐면서요. 그랬더니 권사님이 나중에 성공하면 저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면 된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고단하고 힘들었던 시기에 받았던 쌀 한 포대는 영미씨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 이에 ‘여유가 생기면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줘라’는 지인의 말을 직접 실천하기로 했다. 그래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그때부터 장애인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무려 8년간 말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미용실 문을 닫고, 아이들과 봉사활동을 다녔죠. 장애인, 노인, 저소득층 대상으로 머리도 깎아드리고 함께 놀기도 했죠. 그랬더니 아이들과 제가 더 편안해지고 행복해지더라고요. 딸들의 성격이 어려운 살림에 비해 따뜻하고 밝을 수 있었던 게 모두 봉사활동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언젠가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 자신이 먹고 살기 편해진 다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영미씨는 어려움 속에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갔고, 그들에게 위로와 힘이 돼주었다. 그리고 그 땀과 노력이 결국 더 큰 행복으로 세 모녀에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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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동산 사기로 부동산경매에 관심 갖기 시작

 

영미씨는 미용실에서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꼬박 모았다. 하지만 잘못된 투자로 많은 금액을 허공에 날려버렸다. 2008년 투자 가치가 높다는 말에 현혹돼 미용실을 처분해 기획부동산에 9천만 원을 투자했는데, 나중에 보니 10배는 비싼 가격에 샀던 것. 그 이후에도 시골 땅에 몇 천만 원을 투자하기도 했고, 아이들 보험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의정부 땅에 5천만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뒤돌아보니 모두 투자 가치가 없는 곳에 투자를 한 것. 안 입고 안 먹으면서 피 땀 흘려 번 돈인데, 순식간에 허공으로 흩어져 버렸다. 때문에 그녀의 생활 환경은 아직까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현재 세 모녀는 성수동에 위치한 작은 원룸에 전세로 살고 있다. 금쪽같은 돈을 사기 당했어도 영미씨는 아이들을 위해 다시 독하게 일어섰다. 평일에는 구청 계약직으로 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미용실에 아르바이트를 다녔다. 일곱 정거장을 걸어 다니면서 100원도 쓰지 않을 정도로 지독하게 허리띠를 졸라맸다. 하지만 기획부동산에 다시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이대로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렇게 해서 관심을 갖게 된 게 바로 부동산경매였다.

 

“설마 님(안정일씨의 카페 닉네임)이 쓰신 책 「3천만 원으로 22채 만든 생생경매 성공기」를 읽고 난 후에 ‘나도 경매를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 내용이 무척 이해하기 쉬웠거든요. 그래서 설마 님이 주최하는 점심 모임에 참석했어요. 그런데 설마 님을 처음 뵙고, 부동산경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데 무조건 믿고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2011년 스터디를 5주 동안 들었어요. 곧바로 실전반 수업도 듣고 싶었는데, 일 때문에 도저히 수업 들을 시간이 안됐어요. 이건 내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미리 실전반 수업료를 내고, 나중에 시간될 때 듣겠다고 했죠. 결국 올해 1기로 실전반 수업을 들었죠.”

 

영미씨는 올해 초 실전반 수업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부동산경매에 뛰어들었다. 이미 2011년 스터디를 끝내고 카페 회원들과 2건의 공동투자를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경매에 대한 감각은 익혀두었다. 하지만 부동산경매의 세계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다행히 안정일 씨 http://cafe.naver.com/home336 카페 운영자 겸 저자)가 운영하는 스터디는 언제든지 청강이 가능했기 때문에 수시로 듣고 또 들었다. 그렇게 부동산경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임장과 입찰을 반복했더니 올해에만 벌써 3건을 낙찰 받았다.

 

일산에 위치한 한 아파트는 시세 3억 원 상당의 아파트를 2억4천만 원에 낙찰 받았고, 또 시세가 2억 3천만 원 다른 아파트는 2억 원에 낙찰 받았다. 나머지 한 아파트는 생애최초주택 구입으로 저금리의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월세로 수익을 내고 있다. 언 듯 보아도 짧은 기간에 꽤 많은 수익이 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직장도 그만두고 임장을 다녔어요. 그 동안 패찰을 50번을 넘게 했죠. 정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발가락이 붓고 터지도록 돌아다녔어요. 비가 오고 눈이 와도 계속 나갔더니 아이들이 그만 좀 돌아다니라고 사정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경매가 무척 재미있기만 하고, 임장 다니는 게 소풍 다니는 것처럼 즐겁기만 했어요. 왜요? 수익이 눈에 보이니까요(웃음).”

 

영미씨의 권유로 은혜씨도 스터디와 실전팀(2013-2기) 과정을 모두 수료했다. 하지만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뛰어들지 않은 상태다. “경매 스터디 과정을 배워보니 열심히만 하면 확실히 수익이 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어요, 직장 생활을 하다가 나중에는 경매를 병행 할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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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을 위한 내집마련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 하고 싶어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세 모녀의 성격은 밝고 따뜻했다. 특히 두 딸이 예쁘고 구김이 없다. 그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막내 은혜씨는 “이렇게 긍정적으로 웃지 않으면 못 살아요. 어차피 어려우니까 빨리 털어버리는 게 좋죠”라고 답한다. 딸들은 차비를 아끼기 위해 학교도 걸어서 다녔다. 1시간 40분씩 걸려서 말이다. 그 길목에 있던 호떡집에서 눈을 떼지 못하길 수 차례. 하지만 그 달콤한 호떡 한번을 사먹지 않고, “그 돈이 있으면 차를 타고 집에 가서 밥 먹는 게 낫지”라는 생각에 발길을 재촉했던 철이 일찍 들었던 소녀들이었다.

 

지혜씨는 어머니의 미용 기술을 이어받아 6년 차 헤어 디자이너가 됐고, 은혜씨는 고등학교 3년 우등상을 받고, 졸업하자마자 제약 회사에 취직해 이제 4년 차 직장인이다. 딸들 모두 훤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 덕분에 남자들에게도 인기 폭발이다. 은혜씨는 검사까지 좋다며 쫓아다녔는데, “답답하고 성격이 잘 맞지 않는다”며 검사를 뻥 차버린 쿨~한 아가씨이기도 하다.

 

지혜씨 한달 용돈 10만원, 은혜씨 한달 용돈 7만원, 엄마 영미씨는 용돈 자체가 없다. 돈을 아예 쓰질 않는다. 이들 세 모녀의 한달 생활비도 모두 합쳐서 20만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아무리 안 입고 안 먹는다고 하나, 도대체 생활이 가능하기는 할까? 친구들도 만나지 않는 걸까? “저희는 돈이 없으면 그냥 쓰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그렇다고 친구들한테 빌붙지는 않아요. 돈을 모아서 친구들 만날 때 한꺼번에 쓰는 거죠.”

 

영미 씨는 부동산경매를 배우길 무척 잘했다고 생각하고, 안정일 씨를 알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말한다. 안정일 씨와 카페 운영진은 영미씨에게 “열심히 꾸준히만 하면 원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희망과 용기를 복돋아 줬다. 덕분에 영미 씨는 희망 가득한 꿈을 꾸고 있다. 특히 그녀는 부동산 경매를 배운 후, 두 딸을 위해 특별한 내집마련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아이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더욱 경매를 열심히 해서, 아이들이 그토록 소원하던 내 집 마련을 꼭 결혼 선물로 해 주고 싶어요. 거기까지 한 뒤에는 제가 가진 미용 기술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웃음).”

 

두 딸 역시 엄마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저희 잘 키워주신 거 감사해요. 이제는 먹고 싶은 것도 사먹고, 건강도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엄마도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요. 아! 저희 결혼 선물로 내 집마련 약속 꼭 지켜주세요(웃음).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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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민주 기자 (프리랜서, 전 레이디경향 기자)

photo by 루필름(www.rufilm.co.kr)

 

(그림을 클릭하시면 Home336카페로 이동합니다.)

 

  • 이기성

    돈이없었을텐데어떻게경매를했는지궁금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