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매로 40대 재취업에 성공, 구자현 씨(인터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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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 ⑥

 

내가 변해야 가족이 산다! 겨울꽃, 구자현씨

“아내와 전국 일주를 하며 임장 겸 여행 다니는 행복한 노후를 꿈꿔요”

 

‘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은 Daum cafe 「Home336(3천만원으로 시작하는 내집마련)」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경매 입문기, 좌충우돌 경험담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그들의 노하우 등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대한민국 40대 가장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겁니다. 이번에는 부동산경매로 40대에 자산관리와 재취업에 성공하고, 가정의 재정적 위기를 극복한 구자현 씨의 이야기입니다.

부동산경매_재취업_자산관리

 

재취업을 생각한 계기: 월화수목금금금, 앞만 보고 달려와

 

「Home336」의 여섯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구자현(48)씨다. 실명은 생소하고 낯설겠지만, ‘겨울꽃’이라는 카페 닉네임을 듣는다면 그가 누구인지 곧바로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겨울꽃’이 누구인가. 지난 7월 말, 솔직하고 감동적인 경매 입문기를 카페에 공개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그 화제의 인물 아니던가. 대한민국 40대 가장의 현주소를 자신의 이야기로 담담하게 풀어내며 카페 회원들의 격한 공감을 이끌어냈던 구자현 씨.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구 씨는 중학교 3학년 딸과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아빠이고, 결혼 17년 차 남편이며, 노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마흔 여덟 된 아들이기도 하다. 그가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직장에 몸 담아온 세월은 23년. ‘몸이 고생해야 입에 풀칠하고 살 수 있다’는 신념 때문에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고 달려왔다.  

 

그가 하는 일은 재무 회계. 처음에는 국내 30대 기업에 속하는 큰 회사를 다녔다. 하지만 밤을 새거나 새벽에 퇴근을 해야 하는 날이 대부분이었고, 주말을 포함해 자신을 위한 시간은 전혀 허용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월화수목금금금! 그런 시간 속에서 6년 동안을 견디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그래서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친형과 함께 장사를 해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생전 처음 접하는 사업이 잘 될 리가 있겠는가. 형과 함께 야심 차게 의기투합했던 사업은 순식간에 ‘실패’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벌어놓은 돈도 사업자금으로 한꺼번에 날려버렸고, 자신의 명의로 분양 받았던 작은 아파트마저 빚 청산을 위해 처분했다. 돈, 사업, 집이 모두 한 순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그런 그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아내다. 아내는 구 씨가 쫄딱 망해 빈털터리가 된 최악의 상황에서 결혼을 결심했다.

 

“아내와 7년 동안 연애를 했는데, 결국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결혼을 했죠. 결혼 후에도 한 동안은 아내의 월급과 퇴직금으로 먹고 살았어요. 결혼하자마자 아이가 생겨서 아내도 회사를 그만둬야 했거든요.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내에게 무척 미안하고 감사하죠.”

 

Depressed man worried about finances at laptop in kitchen

 


40대 재취업 성공기: 1년간의 휴식, 내 일을 찾았다!
 

구 씨는 결혼 후, 다시 새로운 직장에 취직했다. 그곳에서도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했지만, 그 뒤 이직 그리고 또 이직. 그러던 중 구조조정 바람에 휩쓸리면서 결국은 명예퇴직을 신청해야 했다. 그때 구자현 씨의 나이 마흔 네 살. 아직 한창 일할 나이고,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돈이 들어갈 시기이며, 연로한 부모님께 힘이 되어야 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구 씨는 마땅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본의 아니게 1년을 쉬었다.

“재취업하려고 1년을 쉬면서 참 별의별 생각을 다했죠. 명목상으로는 공부한다고 도서관에 다녔지만, 손에 잡히질 않더라고요. 그 동안 벌어놓았던 몇 푼 안 되는 돈으로 겨우 생활했어요. 아내는 그 상황에서도 저에게 불평 한 마디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더 힘들 거라고 격려해줬죠. 아내가 제 마음 편하게 해주려고 고생 많이 했죠.”

명예퇴직을 하고 구 씨는 회사를 대하는 자세를 바꿨다. 철야와 야근으로 젊은 청춘을 바쳤던 회사는 막상 힘들 때 자신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리 열심히 해 봤자 ‘내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을 열심히 해주고 있었던 것. 결국, 1년의 휴식을 겪으면서 구 씨는 “내 일을 찾아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지만 당장 먹고 사는 일이 시급했기 때문에 재취업은 해야 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회사에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하지는 않았다. 대신, 칼 퇴근을 하고 주말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지 고민했다.

“처음에는 택시를 할까, 화물차 운전을 할까, 아니면 버스를 운전할까 고민하면서 많이 알아봤어요. 그런데 이외로 쉽지 않더라고요. 제 경력으로는 다른 일을 찾는 게 한계가 있었어요. 선택할 폭이 좁으니까 답답하기만 하고, 회사를 다니면서도 언제 또 그만둬야 할지 모르는 처지니까 불안한 마음뿐이었지요.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 재테크 카페들을 둘러보다가 「Home336」카페에 가입했는데, 글을 쭉 읽어보니 눈이 번쩍 뜨이더라고요. 이건 내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구 씨는 카페와 인연을 맺고, 부동산경매 스터디와 실전팀(2013-2기) 수업까지 모두 수료한 후, 경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부동산경매는 구 씨가 찾는 새로운 일에 매우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가 생각한 조건은 ‘투자비가 없거나 적어야 하고, 성공보다는 실패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저는 실전팀 수업을 2번까지 듣고, 제가 낸 수업료 몇 백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느꼈어요. 오죽하면 운영진에게 이런 좋은 노하우를 왜 다른 사람들과 공유를 하느냐고 반문할 정도였어요. 그만큼 신세계를 본 거죠. 경매는 돈이 들어가지 않는 투자거든요. 제가 열심히 노력만 하면, 수익을 다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 희열을 느꼈어요. 그 동안에는 제가 아무리 일을 해도 그 수익은 회사가 가져가고 저는 월급만 받았잖아요. 지금까지 제가 헛 살아온 느낌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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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을 하기까지: 임장과 명도, 성격의 한계를 극복했다

투자금도 없고, 일한 만큼 수익이 나는 ‘노다지’같은 재테크라고 쾌재를 불렀던 경매, 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았다. 경매의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임장’ 단계에서 얼마나 많이 포기하려 했는지 모른다. 거짓말도 못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여린 성격 탓에 부동산에 들어가 손님인척 연기하는 게 무척 어려웠다.

“첫 임장을 할 때, 한 시간이 넘도록 부동산 문턱을 넘지 못했어요. 결국 아무도 모르게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에 임장 중이던 동기를 만났죠. 그 동기 얼굴 보기 민망해서 다시 부동산으로 발걸음을 돌렸던 게 제가 경매를 계속할 수 있었던 계기예요.”

하지만 그 이후에도 부동산 들어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부동산 문을 열지 못하고 이리저리 서성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1년 동안 재취업한다고 쉬면서 느꼈던 비참함, 조만간에는 밀려날 수밖에 없는 나이, 나만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 결국 구 씨는 ‘성격을 바꾸지 않으면 가족이 굶는다’, ‘내가 변해야 가족이 산다’는 생각을 하며, 부동산 문을 열고 들어갔다. 두근거리는 마음에 버벅거리면서 임장을 마쳤지만 마음은 홀가분했다. ‘드디어 해냈다’, ‘이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그날 이후로 구 씨의 경매 슬로건은 ‘내가 변해야 가족이 산다’가 됐다. ‘내변가산’.

“지금 제가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의 미래를 보장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성격상 임장이 쉽지 않으니까 이걸 꼭 넘어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행히 잘 극복한 것 같긴 한데, 아직도 가끔 ‘당신 경매 때문에 왔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금방 위축돼요. 성격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계속 앞으로 나가야죠. 지금도 부동산 문 앞에서 서면 왼쪽 가슴을 4번 두드리고 들어가요. 내. 변. 가. 산.”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는 터라 저녁과 주말에 임장을 다녔고, 입찰은 아내가 도와줬다. 그 결과 총 2건을 낙찰 받는데 성공했다. 특히 임장보다 훨씬 어렵다는 명도를 운이 좋게도 매우 쉽게 처리했다. 수익이 그리 높지 않았고, 아직 명도다운 명도를 못해봤다는 게 조금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자신을 단련시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과거에는 쉬는 날이면 컴퓨터 게임 등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무조건 밖으로 돌아다닌다. 또한 아내와 산책하면서 경매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월 수입이 보장되는 빌딩을 갖고, 아이들 앞으로 집 한 칸씩 마련해주는 게 그의 소망. 그리고 아내와 자동차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하며 임장 겸 여행 다니는 편안한 노후를 꿈꾼다. 구 씨는 이런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경매가 무척 고맙기만 하다. 때문에 아들 딸들은 물론,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부동산경매 전도사가 됐다.

카페 운영자 안정일(http://cafe.naver.com/home336) 카페 운영자 겸 저자)씨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제가 카페에 경매 입문기를 쓴 이유는 운영진(설마님과 댓바람님)에게 너무 고마워서였어요. 부동산경매로 재취업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신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그런 제 글에 카페 회원들이 그처럼 뜨거운 반응을 보여줄지 전혀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무척 당황스러웠죠. 저 같은 사람도 경매를 하니까, 다른 분들도 힘내라는 의미도 있었어요. 조만간 경매 성과를 바탕으로 도전기도 꼭 쓰고 싶어요.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written by 김민주 기자 (프리랜서, 전 레이디경향 기자)
photo by 루필름(www.rufil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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