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구하기! 경매로 집사기 성공한 부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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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

 

경매로 신혼집구하기 성공! 여미, 장성훈 & 송미선 부부
“온 몸에 용문신이 있던 집주인,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은 Naver cafe 「Home336(3천만원으로 시작하는 내집마련)」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경매 입문기, 좌충우돌 경험담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그들의 노하우 등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부부로서의 연을 맺고 제2의 삶을 시작하기 위해 집을 구하는 건 신혼부부에게 꿈만 같은 일입니다. 요즘처럼 집구하기 어려운 시즌에 부모의 도움 받지 않고 떳떳하게 제2의 삶을 시작한 신혼부부가 있습니다. 신혼집구하기를 경매로 멋있게 성공하고 신혼부터 똑똑하게 재테크를 하고 있는 장성훈 & 송미선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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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혼 부부의 경매 사랑

의정부역 근처 카페에서 만난 열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카페 닉네임 여미, 장성훈(37)씨다. 그는 이제 막 결혼한 신혼처럼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카페로 들어왔다. 알고 보니 그의 아내 송미선(34)씨는 현재 임신 중이었다. 캠퍼스 커플로 만난 지 10년 차, 결혼한 지는 3년째다. 오래된 연인들처럼 무덤덤해 질 법도 한데,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까르르 웃는 모습이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들처럼 깨가 쏟아진다.

두 사람은 결혼할 때 양가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모아놓은 돈 2천 만원과 대출금 5천 만으로 신혼집을 마련한 야무진 커플이다. 결혼 이후에는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돈을 모았고, 전세가 끝나갈 무렵에는 5천 만원의 전세 대출금을 모두 상환하고 여기에 2천 만원 상당의 자동차도 구입했다. 와우~! 두 사람은 억대연봉자라도 되는 걸까? 두 사람 모두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보통의 연봉을 받는 사회복지사. 그저 평범하게 아끼면서 살아왔을 뿐이란다.

신혼집 대출이 있을 때는 돈 갚을 생각만으로 열심히 살았는데, 막상 대출을 갚고 보니 그사이 전세 값이 상승해 또다시 대출을 받아서 이사를 가야 했다. 허리띠를 졸라매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상황은 더 나아지는 게 없었고, 결국 또 제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꼴이 됐다.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함 속에서 고민하던 중 시아버지가 ‘경매로 집을 사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해왔다. 그렇게 시작된 신혼집구하기(경매로 집사기) 프로젝트!

 

아버지가 경매에 관심이 있으셨어요. 지금 살고 계신 집도 경매로 낙찰받으신 거예요. 그 말을 듣고 도서관에서 경매 책을 40~50권 정도를 빌려 읽은 것 같아요. 그리고 결혼 전 혼자 살던 익숙한 동네의 집이 경매로 나왔길래 그 집에 입찰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중 ‘Home 336’ 카페에 가입을 하고 정모에 참석을 했어요. 그때 설마님(카페 운영자 안정일씨)과 댓바람님(카페 운영진)이 참석하셨죠. 그래서 제가 입찰하려는 물건을 보여드렸는데, ‘어느 정도 이상의 금액은 쓰지 말라’고 친절히 조언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하지만 낙찰은 안됐어요.

경매로 집사기 도전 첫번째 패찰 이후, 두 사람은 또 다른 집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1억원 이하의 집 중에 두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살만 한 집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2012년 5월 1일, 눈여겨본 집에 두 번째 입찰을 시도했다. 결과는 낙찰! 2번째 입찰에 낙찰을 받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어안이 벙벙했다. 18평형 빌라를 9천 만원에 낙찰 받고, 까다롭다던 명도 역시 세입자가 한 달 만에 이사를 나갔을 정도로 순조롭게 끝났다.

전셋집에 사는 것과 내 집은 느낌이 확 다르더라고요. 인테리어와 수리를 모두 싹 했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더라고요. 도배와 장판도 저희가 직접 다 했고요. 그 때 카페에서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사람이 하늘세상님이에요. 제 낙찰 게시물에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기도 하죠. 낙찰 받은 물건을 보고 ‘긍정의 힘으로 버티라’고 하시더군요. 하하하. 애정 어린 독설(?)을 하셨던 하늘세상님도 수리를 마친 저희 집에 와보시더니 잘했다고 칭찬하시더군요. 그 정도로 반짝반짝 예쁘게 꾸몄던 것 같아요.

 

경매를 오랫동안 제대로 하고 싶다면?

두 사람의 경매 낙찰 행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번째 입찰에 또 다시 아파트를 낙찰 받게 된 것. 의정부 지역 21평형 1층 아파트를 9천 2백에 낙찰 받았다. 돈이 하나도 없었는데, ‘구하면 얻으리라’라는 말처럼 신기하게 돈이 맞춰졌다. 오랫동안 부어왔던 주택청약통장을 해약하고, 시아버님이 선물로 주신 묵직했던 금목걸이도 팔고, 월급도 몇 개월 동안 모으고, 살고 있는 집에서 대출도 받고, 모자란 나머지 금액은 대출로 충당했다. 그 낙찰 물건은 지금 월세를 놓고 있는데, 대출이자를 빼고 나면 얼마 남지 않지만 그래도 낙찰 받고 세까지 놓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그. 런. 데! 이 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아니었다. 명도! 그렇게 간담이 서늘했던 명도가 또 있을까 싶었다.

임장할 때 집에 할머니가 혼자 사시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낙찰 받고 추리닝 차림에 홍삼음료 한 박스를 사 들고 찾아갔죠. 그런데 심상치 않은 포스의 남자가 인상을 쓰면서 문을 여는 거예요. 발부터 목덜미까지 어마어마한 용 문신이 그를 감싸고 있었죠. 그걸 보는 순간 ‘아…우린 죽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웃음).

 

문을 여는 순간부터 인상을 쓰던 그 남자는 두 사람이 들고 온 홍삼 박스를 보고 약간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뭘 이런 걸 사왔느냐’면서. 그 남자는 “어머니가 몸이 안 좋아서 혼자 누워 계신데, 자꾸 사람들이 찾아와서 귀찮게 하니까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용 문신을 그 남자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돈이 없어서 신혼집구하기로 경매까지 하게 됐다”며 불쌍한 자세를 취했다. 결국 그 남자는 이들 부부에게 3개월의 시간을 달라고 했고, 무서웠던 그의 기에 눌린 부부는 3개월의 말미를 줬다.

지금도 그 용문신의 남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떨려요. 다행히 3개월 뒤에 이사를 나가기는 했지만, 저희로서는 그만큼 대출이자를 지불해야 했죠. 거기에 밀린 관리비와 이사비용까지 지불하고 나서야 끝이 났죠. 얻어맞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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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입찰도 하고 낙찰까지 받으며 경매를 하고는 있었지만, 뭔지 모르게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Home336(3천만원으로 시작하는 내집마련)」의 문을 두드리고 스터디를 듣기로 결정했다.

남편이 마음을 먹으면 거침없이 진격하는 스타일이라, 제가 중간에서 제어를 해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동료도 있었으면 좋겠고요. 친구들이나 가족들은 부동산 불황에 왜 경매에 관심을 갖느냐며 이상하게 생각하거든요. 2012년 9월에 스터디를 듣고, 실전팀은 2013년 6월에 들었어요.

실전팀을 듣고 난 후, 카페 회원들과 더욱 긴밀한 유대감을 가지게 됐다. 서로 정보 공유도 가능했고 입찰 물건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류도 했다. 그리고 뒤늦게서야 처음 두 사람이 입찰했던 물건이 낙찰되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실전팀 수업을 듣고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생겨서 정말 좋아요. 조언을 해줄 사람들도 많이 생겼고 힘이 돼주는 사람들도 많죠. 특히 아내가 임신한 이후에는 저희가 입찰하러 갈 시간이 없으니까, 하늘세상님이 대신 입찰도 해주시거든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얻게 돼, 카페를 알게 된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3년 6월 실전팀 수업을 받은 이후, 40번의 입찰 끝에 10월에는 구리시에 있는 아파트를 또 한번 낙찰 받았다. 아직 명도가 진행 중이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명도를 진행할 생각이다. 주변에서 도움을 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탓에, 마음의 여유가 많이 생겼다. 카페를 알기 전, 신혼집구하기로 마음 먹고 두 사람이 입찰하러 다닐 때는 입찰 봉투에 금액을 맞게 썼는지 덜덜덜 떨었지만, 이제 입찰하는 일쯤이야 이들에게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됐다. 게다가 모임에서 사람들과 친해질수록 간접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삶의 여유를 갖는 건 모든 남자들의 로망 아닌가요? 주말에 임장하고 일주일에 한번 입찰하는 이 생활이 전 너무 즐거워요. 입찰에서 떨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한다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꿈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가 지칠 때 쯤에는 모임에 한번 나가서 긍정의 기운도 받아오고 사람들과 수다도 떨고 나면 힘들지도 않아요(웃음).

여미 장성훈씨는 경매를 시작하고 나서 마음이 더욱 여유로워 직장에서도 그 전 만큼 스트레스가 크지 않다. 경매를 통해 재미도 느끼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취미 활동은 없다. 때문에 무리하게 욕심을 내지 않고, 한 사람의 인건비 정도의 수익만 나오면 좋겠다고 소박한 꿈을 키운다. 그리고 그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카페에 글을 올리고,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의 낙찰후기를 들어보고 계속 스스로를 자극시킨다. 그리고 5년 정도 후에는 아내 송미선씨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부동산과 경매를 병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경매는 신혼부부인 저희들에게 최고의 재테크예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빨리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우리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그날을 위해 파이팅 할 겁니다!

written & photo by 김민주 기자 (프리랜서, 전 레이디경향 기자)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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