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공부로 부모님 노후대책까지 해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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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도 고민인데 노후대책은 어떻게?
내집마련,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어 살면서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문제죠. 아이도 생기고 언제까지 전세로 살아야 하나, 내집마련은 가능할까? 고민하지만 월급쟁이로 살면서 내집마련이란 참.. 머나먼 얘기이기도 합니다. 거기다 부모님 노후대책까지 생각하면 ‘은퇴 후에는 어쩌지?’, ‘앞으로 뭐 먹고 살아야 하나?’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여기에 30대 초반의 나이에 경매공부를 시작해 내집마련은 물론, 부모님 노후대책까지 해결한 한 남자가 있습니다. 몽땅님과 그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경매공부로 부모님 노후대책까지 해결한 몽땅님

“경매, 믿을 수가 없었다”

「Home336」카페 회원들 중에는 유독 IT 업계에 근무하는 종사가 많다. 지난 겨울 기자가 참석했던 한 모임 중에서는 10명의 회원 중 8명이 IT 업계 근무했던 경험이 있거나 현재 근무 중이었다. 카페의 주인장인 안정일씨(설마) 역시 전직 IT 업계 근무자 아니었던가.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왜! 이렇게 IT 업계 근무자들이 경매 바닥으로 몰려드는지 고심해봤다. 그 결과 체력과 스트레스를 많이 요하는 직업인데 반해, 월급이 짜다는 게 그 답. 열심히 일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먹고 살만한 다른 일을 찾아보게 만든다는 것.

이번에 만난 인터뷰 대상자 역시 IT 업계 종사자였다. 그의 닉네임은 몽땅(31). 그 역시 “일하는 시간에 비해 일이 힘들다”며 쉽지 않은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몽땅은 대학졸업 후 3~4년의 직장생활을 하다가 미국 유학을 선택했다. 딱히 미국유학을 가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가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당시 해외 취업을 권장하던 사회적인 분위기가 그의 미국 유학행 결정에 한몫했다면 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아무런 연고도 없고, 돈도 없는 상태에서 막연히 떠난 미국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한번 떠나온 이상, 아무런 소득 없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고, 생활비와 학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4개씩 해야 했던 힘든 시간이 계속됐다. 이렇게 계속 살수는 없다는 생각에 한국에서 여유롭게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 온 다른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런데 연봉 1억원 이상 받았을 정도로 한국에서 잘 나갔다고 하던 그들 역시 미국에서는 ‘집’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자신과 별 다를 바가 없었던 것. 그래서 생각했다. 도대체 ‘집’은 얼마나 있어야 살 수 있는 건데?!라고.

그렇게 시작된 집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그를 부동산에 빠지게 만들었고, 1년의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본격적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몽땅은 귀국하자마자 서점에 들러 안정일씨가 쓴「3000만 원으로 22채 만든 생생 경매 성공기」라는 책을 운명처럼 읽게 됐고, 순식간에 그를 경매의 세계로 안내했다.


책 읽어보셨나요? 다른 사람들이 쓴 경매 책이랑 다르지 않아요? 교수님들 책처럼 딱딱하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잖아요.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뭔가 이야기가 통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 길로 안정일씨(카페 운영자 및 저자)가 직접 강의하는 스터디를 들었다. 하지만 남에 대한 의심이 많았던 신중한 성격의 몽땅. 수업 듣는 것으로는 경매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았고 운영진에 대한 믿음도 생기지 않았다.

스터디를 들었는데 돈도 없고, 강의에 대한 확신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실전반 수업을 들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수업료를 내지 않은 채 실전반 수업을 듣기 시작했죠. 그런데 설마님은 강의가 모두 끝나갈 때까지 저에게 돈에 대해 한마디도 안하시더라고요. 그냥 저를 믿고 지켜봐주신 게 무척 감사했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실전반 수업 내용은 굉장히 좋았어요. 그래서 수업을 마치고 수업료를 지불하면서 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죠.

 

경매공부로 희망을 찾았어요

 

부모님을 경매 세계로 안내한 아들

경매에 대한 믿음이 생긴 덕분에 경매에 발을 내디딘 몽땅. 그는 카페에서 북부지역 경매모임 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액임차와 동기다. 덕분에 종자돈이 모이길 기다리던 지루한 시간들을 보내면서 소액임차를 통해 많은 정보도 얻고, 전투력이 상승될 만큼 많은 자극도 받았다. 이젠 출격해야 할 때! 작은 자본금과 마이너스 통장에 대출을 잔뜩 받아 놓고, 드디어 임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다소 어려 보이는 그의 외모는 임장에서 큰 장애물이 됐다.

집을 보러 왔다고 부동산에 들어가면 제가 어려보이니까 다들 시큰둥해 해요. 그래서 싫다고 하는 여자친구까지 데리고 가서 신혼부부 행세를 했는데도 이야기를 잘 안해주더라고요. 그런데 어머니랑 함께 부동산에 갔더니 태도가 확 달랐죠. 그 뒤론 어머니와 함께 임장을 다니고 입찰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아버지 몰래 어머니와 계속 임장과 입찰을 다니는 건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다. 어느날 용기를 내서 아버지에게 “경매를 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요즘 부동산 다 망해가고 있는데 거기에 투자하는 건 도박이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직장이나 열심히 다녀라”는 차가운 반응 뿐이었다. 그 뒤에도 아버지의 설득 작업은 계속됐다. 그러는 도중 진행했던 입찰은 죄다 떨어지고, 입찰 때문에 일에 소홀해지면서 회사에서는 근무태만으로 상사들의 눈 밖에 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경매에 매달릴 수는 없었다. 부모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제가 말로 아버지를 이길 수 없으니까, 어머니와 미리 말을 맞추고 다른 곳에 가는 것처럼 꾸미고 법원에 모시고 갔어요. 처음에는 당황해 하시더니, 경매 법정에서 경매가 진행되는 모습을 유심히 보시더라고요. 법원 안을 계속 돌아다니시면서 경매지도 받아오시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이것저것 살펴보시더군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신 후에는 마음이 많이 바뀌셨어요. 경매에 우호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하신 거죠. 아버지를 설득하기 시작한 이후, 1년 3개월 만에 이룬 기적이었죠.

2013년 2월에는 몽땅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스터디를 함께 듣기 시작했고, 모임이나 엠티도 참석했다. 아버지는 안정일 씨의 수업을 듣고 난 뒤 “대단한 사람들이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몽땅의 오랜 설득이 결국은 가족경매단을 탄생시킨 것! 아들은 권리분석을 하고, 어머니 아버지는 임장과 입찰을 다녔다. 가족이 단합해서 경매 법정을 들락거리기 시작한 후 이들에게도 ‘낙찰’의 기쁨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 아버지가 입찰 3번 만에 낙찰을 받으셨어요. 정말 떨렸죠. 아버지에게 ‘아들아, 됐다’라고 문자가 왔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그때 어머니에게 ‘낙찰됐다’고 전화가 오더라고요.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곧바로 설마님과 소액임차님에게 제대로 된 가격에 낙찰을 받은 게 맞는지 물어 봤죠. 많은 수익은 아니었지만, 수익과 상관없이 경매 시작 후 얻은 실질적인 결과물이라 가족 모두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첫 번째 물건의 명도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분당에 위치한 한 아파트를 또 낙찰받았다. 2건의 물건 모두 세입자가 웃으면서 집을 비워줘 까다롭다는 명도 역시 순조롭게 마쳤다. 두 번째 물건은 처음보다 좀 더 높은 수익이 났다. 처음에는 운이 좋아서 낙찰된 게 아니냐고 의심을 가졌던 아버지의 얼굴에서 좀처럼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들 가족들 모두 수익이 확실하게 눈에 보이니 자신감도 생기고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생겼다.

가족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시간도 늘었다. 가족이 함께 임장을 다녀보니 한 집에 대해 서로 얼마나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지도 명확하게 알게 됐다. 어머니는 집안의 구조나 위치 등 집이 살기 좋은지 나쁜지 등을 보고, 아버지는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되팔았을 때 얼마에 거래가 되는지 수익이 얼마나 남는지를 고민했다. 아들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체크하고, 서로 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어머니 아버지는 늘 일 때문에 바쁘시고, 퇴근 후 늦게 들어오시니까 대화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매일 경매 물건으로 토론하고 회의하고 문자나 카톡도 주고받아요. 가끔 마찰도 있지만, 토론을 거치니까 물건에 대해 더 꼼꼼히 분석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

어릴 때부터 특별한 취미가 없었던 몽땅. 그는 경매를 시작한 이후, 정말 재미있는 취미를 하나 발견한 것 같아서 행복하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고 즐겁다. 회사 생활이 지루하고 따분해질 때 경매를 생각하면 힘도 난다. 자신의 의지대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까지 하다.

뒤돌아 생각하니, 설마(안정일 씨)와 댓바람(카페 운영진)을 만난 건 그의 인생에서 행운이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곁에서 힘이 되어 주던 소액임차도 마찬가지. 2년 전 처음 만났던 그때와 똑같이 한결같은 사람들 덕분에 그는 포기하지 않고 경매를 할 수가 있었다.

제가 얼마 전에 결혼을 했는데, 결혼 전에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효도를 한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지금처럼만 계속 경매를 한다면, 저는 물론 제 주위 사람들까지 모두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정말 기대됩니다.

경매공부로 부모님 노후대책까지 해결한 몽땅님

 

<몽땅의 아버지 미니 인터뷰>

“경매 무척 반대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아들에게 고맙다”

Q 아들이 경매를 한다고 했을 때, 경매에 대한 인식이 어떠셨나요?
A 처음에는 이야기도 못 꺼내게 했죠. 그런 생각 하지도 말라고요. 우리 세대는 대부분 경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어요. 투기하는 사람 같아 보이고 좋게 보이지 않았죠. 게다가 요즘에는 부동산 시장이 한풀 꺾여서 더욱 나쁘게 봤죠.

Q 경매에 대한 인식이 바뀐 중요한 계기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A 처음에는 아들이 법원을 구경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내가 너의 속마음을 모를 줄 아느냐고 하면서 안갔어요. 그랬더니 엄마랑 짜고 저를 법원에 데리고 가더라고요. 이미 엄마랑 1년 전부터 법원을 다녔다고 하더군요. 그래, 일단 왔으니까 어디 한번 구경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자세히 봤죠. 그런데 이거 해보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매라는 게 직접 피부로 부딪쳐 보니까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싶었어요.

Q 설마님의 강의를 직접 들어보니 어떠셨나요?
A 아들이 경매를 배우는 스터디를 직접 들어보라고 권유를 해서 들었어요. 아, 그런데 이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더라고요. 어떻게 그렇게 부동산 돌아가는 흐름을 꿰고 있는지 계속 감탄을 했죠.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어요.

Q 경매를 공부해 보신 후, 직접 2번이나 낙찰을 받으셨는데 기분이 어떠셨나요?
A 어휴, 어떨떨해서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그냥 설마님이 시키는 대로만 했어요. 겁도 나고 아무 생각이 안 들어 설마님께 의지를 많이 했어요.

Q 지금은 경매를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A 이제는 제가 아들보다 더 많이 하고 있죠. 방바닥에 경매지가 잔뜩 굴러다니는 게 저희 집 풍경이에요. 아들은 회사를 다니느라 시간이 없으니까, 제가 물건을 뽑고 연구를 많이 하고 있어요. 수익이 나는 걸 직접 보니까 저도 열심히 하게 되네요.

Q 아버님에게 경매란 무엇인가요?
A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하던 일을 계속 하기 힘든 시기가 됐고, 노후도 생각해야 되잖아요. 앞으로는 경매를 하면서 먹고 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경매는 곧 제 노후에요. 이제 다른 일은 못할 것 같아요. 살아가는 데 뭔가 희망이 생긴 것 같아서 무척 좋아요.

Q 아들 덕에 행복한 노후를 꿈꾸고 계신데,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었는데, 지금은 아들에게 무척 고맙죠. 아버지가 고생하는 것 같아 보였는지, 일 그만두고 경매를 하자고 그렇게 설득을 하더니 결국 제가 하고 있네요. 2건 낙찰 받고 매도까지 하니 조금씩 자신감도 붙어요. 아직 조심스럽기 때문에 설마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카페 운영진께도 항상 감사해요.

written by 김민주 기자 (프리랜서, 전 레이디경향 기자)

 


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 14

경매를 사랑하게 된 몽땅의 가족들

“1년 3개월만에 아버지를 설득했을 때가 가장 뿌듯했어요”

‘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은 Daum cafe 「Home336(3천만원으로 시작하는 내집마련)」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경매 입문기, 좌충우돌 경험담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그들의 노하우 등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꿈을 위해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경매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파이팅!

월급쟁이로서도 여유로운 삶을 사는 몽땅님, 경매공부로 가족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한 모습이 보기 좋네요.^^

(위 그림을 클릭하시면 home336 카페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