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투잡 경매, “재테크 걱정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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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인들 투잡이 대세라고 하죠. 직장인 10명 중에 9명은 본업 외에 사이드잡을 가진 일명, 투잡족이라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소비는 많은데 월급은 제자리걸음이니 투잡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인가 봅니다.

하지만 본업 외에 사이드잡을 갖고 오랫동안 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기본적으로 체력과 시간이 추가로 소모되니까요. 부동산경매는 직장인들이 투잡으로 하기 좋은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시간적인 제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내가 하고 싶을 때 시간 내서 하면 되니까요.) 한번 잘 배워두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재테크 수단입니다. 내집마련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구요.

여기, 직장인 투잡으로 경매 재테크에 성공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디톡스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렵니까?

 


대형 평수 공략에 성공한 디톡스의 경매 비결

“경매는 제게 또 다른 세상을 열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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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를 ‘비장의 무기’로 생각했다”

흔히 초보 경매인들은 이해관계가 어렵게 얽혀있는 물건이나 대형 평수의 경매 물건은 쉽게 접근하지 않는다. 전자의 물건은 그 이해관계를 풀기 힘들고, 후자의 물건은 매매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오히려 손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역 이용하면서 경매로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제 결혼 1년 차 경매인 디톡스(36). 서울 강남의 한 안과에서 마케팅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투잡족 디톡스는 깔끔하고 명쾌한 경매 스타일로 경매 마니아가 되어가고 있었다.

디톡스는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선배가 경매에 관심을 갖는 것을 지켜보던 중 우연히 안정일 씨가 쓴「3000만 원으로 22채 만든 생생 경매 성공기」라는 책을 접하게 됐다. 경매라는 분야가 생소했음에도 책을 읽고 순식간에 빠져들었을 정도로 책의 몰입도는 좋았다. 현재 다니고 있던 직장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안한 미래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경매를 공부해 ‘비장의 무기’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후 안정일 씨의 스터디 수업에 문을 두드리고, 실전반 수업까지 연이어 들었다.

디톡스는 처음부터 경매에 운이 따랐다. 수업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12년 11월, 첫 낙찰에 성공했다. 경기 용인 지역에 위치한 51평 아파트였다. 그런데 그의 첫 낙찰은 본인이 아닌, 동기의 공이 컸다. 근무 여건 상 자리를 오래 비우기 쉽지 않았던 탓에, 실전반을 함께 들었던 동기들이 대리 입찰을 넣어주었기 때문. 그렇게 첫 낙찰을 동기의 대리 입찰로 성공했는데, 한 달도 안 돼 또 낙찰을 받았다.

“두 번째 낙찰을 받고 나서는 멘붕이 왔어요. 설마님(안정일 씨)이 내주신 숙제를 하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도 광주 지역에 임장을 갔는데, 근처에 괜찮은 물건이 경매로 나와 있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입찰해본 거였어요. 그런데 덜컥 낙찰을 받아서 엄청 당황했죠(웃음).”

두 개의 물건을 거의 동시에 낙찰 받아 진행하려면 그만큼 자본금이 확보 되어야 했다. 투자금 준비는 충분했는지 물었더니, 그는 “주위 가족들의 돈을 빌려서 가까스로 맞출 수 있었다”고 말한다.

첫 번째 물건은 세입자가 부모님 나이대였는데,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마음이 약해진 디톡스는 대출이자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세입자들이 원하는 만큼 시간을 더 줬는데, 마음을 착하게(?) 쓴 덕분인지 세입자가 나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매매가 이루어졌다.

두 번째 물건은 강제 집행 했을 정도로 여러 가지 상황이 꼬였다. 세입자는 후순위로 들어온 소액임차인이라 배당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이사 비용을 유난히 많이 달라고 하던 그 세입자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이사비를 받지 못하게 되자, 결국 대부분의 이삿짐을 옮긴 후 현관문을 잠그고 잠적해버렸다. 디톡스를 골탕 먹이기 위한 세입자의 전략이었다.

“이사하는 날 이삿짐을 빼고 나서 점심 먹고 오겠다고 하면서 가더라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짐을 조금 남겨 놓고, 현관을 잠그고 가버렸더라고요. 집도 못 보고 이사도 내보내지 못하고 너무 당황스러웠죠. 결국 강제 집행을 신청해야 했는데, 그나마 평균 300만원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강제 집행 비용이 120만원에 정도 들어가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Apartment buildings

40평 대 이상만 낙찰 받은 이유는?

디톡스가 경매에 빠지기 시작했던 때는 결혼을 앞두고 있던 시기였다. 당시 아내는 경매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첫 번째 물건에서 수익이 나는 걸 직접 확인한 이후, 조금씩 태도가 바뀌었다. 그 뒤로는 아내가 직접 입찰도 하고 괜찮은 물건을 검색해 디톡스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디톡스를 도와 조금씩 경매의 매력에 빠져가던 어느 날, 결국 아내가 한 건을 터뜨렸다.

“결혼하기 바로 직전, 아내가 직접 낙찰을 받았어요. 그 날이 제 생일이었기 때문에 정말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죠.”

아내가 낙찰 받은 아파트는 경기도 용인 지역의 대형 평수 아파트였다. 그런데 지금까지 디톡스가 낙찰 받았던 물건들을 살펴보면, 모두 대형 평수의 아파트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첫 번째 물건은 경기도 용인 지역에 위치한 51평 아파트. 두 번째 물건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58평 형 아파트, 세 번째 물건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62평 형 아파트였다. 여기에 지난해 10월에 낙찰 받은 아파트 역시 경기 용인에 위치한 48평 형 아파트였다.

그는 왜 대형 평수의 아파트만 낙찰 받았을까. 보통 대형 평수는 사람들의 수요가 적은 탓에 자칫 투자 자금이 묶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위험 변수를 고려해 초보일수록 접근을 꺼려한다. 하지만 디톡스는 생각이 달랐다.

“경기도 지역은 아파트 평수가 커도 가격이 저렴해요. 서울의 20평대 아파트 가격과 비슷하죠. 그래서 사람들의 수요는 분명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정도 넓은 평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인격적인 면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명도를 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이런 이유 때문에 40평 이상만 겨냥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그의 생각처럼 강제 집행을 한 물건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물건의 명도는 매우 수월하게 진행됐다. 경매 시작 1년 만에 4건의 낙찰을 받아 수익을 남기고 있는 직장인 투잡족 디톡스. 직장 생활과 병행하느라 여러 가지 고충이 많았을텐데, 그의 경매 스타일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게다가 대형 평수만 겨냥한다는 점에서 보면, 이제 막 시작한 경매인임에도 불구하고 경매 스타일이 대범하기까지 하다. 그 비결이 뭘까.

“내 앞마당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조금씩 그 범위를 넓혀 갔어요. 보통 저녁 7시에 퇴근하고 난 뒤 임장을 해요. 처음에 부동산을 무작정 찾아가 보니 집을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이제는 미리 전화로 부동산에 예약을 해 놓고 찾아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훨씬 수월하게 집을 볼 수도 있더라고요.”

물론, 카페 활동도 그가 경매를 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카페 운영자인 설마님은 초보가 실수할 수 있는 권리분석 부분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수많은 카페 회원들은 현재 그가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어야 할지도 모르는 다양한 경험들을 미리 해본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들의 생생한 경험담 역시 어디에서도 디톡스가 경매를 하는데 큰 자양분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많은 직장인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디톡스 역시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이다. 경매 ‘전업’에 대한 고민도 해본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뤄낸 몇 건의 낙찰만으로 ‘전업’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다.

지금 현재 그의 목표는 마흔 살 전의 경제적 자립이다. 이와 동시에 마흔살에는 새로운 ‘길’에 도전해 보고 싶다. 그때를 위해 지금부터 공인중개사나 법무사 책 등도 열심히 사서 읽어보는 중이다. 디톡스는 경매가 또 다른 세상을 열어준 ‘매개체’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지금 현재 그가 살고 있는 삶은 부모님의 영향이 크지만, 경매는 그가 스스로 선택해서 만들어가고 있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제가 배운 능력으로 남에게 기대지 않고 평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엄청나게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사람에게 집이란, 평생 같이 갈 수밖에 없는 분야니까, 경매가 전문직 직업보다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경매를 시작하면서 수입과 미래에 대한 조급함이 줄어든 것도 큰 변화다. 경제적인 노예가 되지 않도록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살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하다. 처음에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막상 경매의 세계에 들어와 보니 경매인은 ‘청소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부실한 부분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서 채권자들이 받고 있는 불이익을 없애주는 역할이라고 말이다.

“경매는 계속 하면 할수록 장점이 참 많아요. 일단 내 집이 경매를 당해도 당황하지 않을 것 같고, 집 관련해서는 사기도 당하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은 직장 생활과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1년에 1~2건 낙찰 받는 게 목표입니다. 최종적인 꿈은 내 건물에서 나오는 월세로 먹고 사는 것이지만요(웃음). 그리고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면 경매를 하고 싶어하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들과 함께 경매를 하면서 장애물이 나타나도 주저앉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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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김민주 기자 (프리랜서, 전 레이디경향 기자)
photo by 루필름 (www.rufil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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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은 Daum cafe 「Home336(3천만원으로 시작하는 내집마련)」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경매 입문기, 좌충우돌 경험담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그들의 노하우 등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꿈을 위해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경매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파이팅!

경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직장인 투잡을 하고 있는 디톡스님. 직장 생활과 병행하면서 조금씩 낙찰 받고 수익을 얻기를 10년만 꾸준히 해 보세요. 그 때는 내 주위 또래들 보다 조금 더 부자가 되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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