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 후 절차의 꽃, 명도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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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경매 낙찰 후 명도가 가장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경매 낙찰의 기쁨도 잠시, 그 다음은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밀려옵니다. 경매에서 명도 소송이란 낙찰 받은 물건에 현재 점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그 부동산을 넘겨 달라고 소송을 거는 것을 말하죠. 그런데 내가 낙찰 받은 집에 살고 있는 사람한테 “나가라”고 하면 순순히(?) 나가주면 참 좋겠지만 어디 그런가요. 아시다시피 어떤 집이 경매에 넘어 갔다고 하면 가장 불쌍한 사람은 그 집에 살고 있는 세입자이지요. 그 물건 주인은 사실상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당장 집을 비워줘야 하는 세입자의 상황을 생각하면 사실 이보다 딱할 데가 없죠.-.-;;

*관련 글: 부동산 경매 낙찰 후 명도까지 이렇게 

그래서 경매 낙찰 후 명도는 경매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아주 스릴 있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명도에도 참 여러 가지 경우가 있는데요. 최근에 우리 카페에서도 경매 낙찰 후에 명도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신 분들이 있어 사례들을 좀 가져와 봤습니다.



1. 이사비 없이 나간 순조로운 명도 사례

전세금 2200만 원 중 약 100만원 정도 못 받아 가는 소액임차인으로 낙찰 받자 마자 연락처 남기고 오니 그 날 전화가 왔습니다. 우선 향후 진행될 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집상태도 볼 겸 만나자고 하니 언제든 오라고 합니다. 하여, 이틀 뒤 낙찰 받은 집으로 음료수 한통 사들고 가서 다시 한번 앞으로의 과정과 배당 받을 금액에 대해 설명한 뒤 한 달 이내에 이사 나가면 이사비 고려해 볼 수 있다 정도로 얘기하고 이날은 마무리 되었어요.

잔금 납부한 후 이사 계획 세웠는지 다시 전화로 물어보니 알아보고만 있다고 하여, 다시 한번 이사비 문제를 각인시켜 준 뒤 통화 끝냈죠.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갈 무렵 문자로 이사 갈 집 정했냐고 물으니 아직이랍니다. “나도 대출이자 발생되고 있으니 이제 이사비는 없다. 빨리 집 알아봐라”, “배당 받으려면 명도 확인서가 필요한데 이사 나가야 줄 수 있다. “

이후 몇 번의 전화통화와 문자로 “7월 말까지만 있게 해달라”하기에 “안된다, 그럼 월세 받아야 한다.” 그럼 6월 말? 다시.. 6월 중순? 몇 번의 줄다리기 끝에 결국 5/31 명도 완료했어요. 물론 이사비 없이 깔끔히 이사 나갔고, 비록 배당기일은 2주 정도 지났지만, 첫 만남 이후 몇 번의 전화통화와 중간 중간 문자로 해결한 순조로운 명도였습니다.

경매낙찰 후 명도2

 

2. 들었다 놨다하는 명도 협상 사례

예전 같은 날 낙찰 두 개를 받아 놓고 고민을 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오늘 드디어 한 건을 명도 완료하였습니다. 3월 중반 쯤인가 낙찰 받고 3월 말에 매각 허가 명령, 그러나 소유자의 항고 때문에 일주일 밀리고 5월 중순에 잔금 기일에 맞춰 딱 잔금을 납부하였습니다. 그리고 협의를 통한 오늘 명도를 완료했습니다.

소유자분께서 항고를 하셨던 터라 아 경매에 대해서 좀 아시나.. 많이 걱정도 했지만 잔금완료후 인도 명령내고 머 한방에 받으시고 계속 통화가 되서, 걱정을 좀 덜었었습니다. ㅎㅎ(아시죠?ㅋ)

처음에는 제가 너무 낙찰을 너무 낮게 받았다.. 정상적인 가격이 아니다. 원래 제가 정해 놓았던 기준가 이상으로 매매가 될 뻔했는데 근저당, 가등기등등 지저분해서 거래가 안 됐던거다 머 이렇게 이야기 하시면서 이사비 500만원 정도를 요구했습니다. 물론 관리비는 한 350됐는데 제 부담으로 당연히 아시구요. 참 그냥 답답했는데, 그냥 뭐랄까 같이 화내고 하면 진행이 안되고 제3자 모드로 차분히 협상을 하고 하다보니 관리비는 그냥 제가 내고 이사비는 실비정도로 최종 합의하여 오늘 이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협상을 할 때는 ‘이 사람이 왜 이러나. 아니 내 집 내가 샀는데 왜 자꾸 이러나’ 등등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마지막에 나갈 때는 서로 고맙다고 하며 잘 끝나게 되었습니다. 집에 있는 삶의 흔적을 보고 있노라니 제가 그냥 가슴이 다 아픕니다. 소유자 애들이 어렸을 때부터 이 집에서 자라서 어린이용 스티커도 붙여져 있고 애들 상장이니 영단어장 일기장 이사 나가면서 조금씩 나와 보았는데, 제가 경매 당하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더군요. 아무튼 나가면서 꼭 잘 되시거라 말하고 좋게 인사를 했구요. 예전에 제 이빨을 뽑아버린다고 했었는데 미안하다고 합니다 ㅋㅋㅋ 정말 앞으로는 사업 성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구요.

 

3. 조폭같이(?) 생긴 점유자와의 명도 사례

전세보증금 3천만 원 중 1천 2백만원 정도를 못 받게 되는 소액 임차인으로, 역시나 낙찰된 후 집으로 찾아갔으나 아무도 만날 수가 없어 연락처를 남기고 왔습니다. 다음날 한통의 문자가 왔어요. 낙찰자냐고요. 통화를 하고 첫 만남을 가졌죠.

주소를 불러주기에 찾아갔더니 웬걸. 부동산 사무실입니다. 사무실 안에는 건장한 남자 3명이 잇었습니다. 순간 묘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잘못 걸렸다는 느낌을 받았죠. 쇼파에 앉으라기에 앉아 있었더니 한참동안 자기네들끼리 땅 얘기를 합니다. 들어보니 경매 얘기더군요. 감정가가 얼만데 얼마에 들어갈까 등… (나보고 들으라는 소린지..)

어쨌든 기다리니 와서 슬슬 얘기를 시작합니다. 인상이 장난 아니더군요. 깍두기 머리에 목과 손목엔 누런 금덩어리 주렁주렁 차고 유명 브랜드의 등산복으로 아래위 쫙 걸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썰을 풀기 시작합니다. 자기가 살명서 수리비(도배장판, 씽크대교체, 보일러 수리 등)가 좀 들었는데 주인 여자한테서 수리비를 못 받았다 그리고 전세금 반환청구 소송도 해놓고 주인을 직접 찾아가 몇번 깽판 쳤다.. 정말 개같은 X라며..

(중략)
저보고 싼 가격에 낙찰 잘 받았네 합니다. 자기가 그 동네 좀 아는데 그 가격이면 괜찮게 받은 거 같다고 경매 좀 해봤냐고 묻더군요. 괜히 아는척, 있는 척하면 반감이나 경계를 살 거 같아 순간 뻥을 쳤죠. 사실 작년에 명예퇴직 당하고 재취업도 어렵고 해서 얼마 안되는 퇴직금으로 경매를 시작한거다. (중략)

이 때 옆에 듣고 있던 남자 한명이 거들며 “우리는 찌질하게 이사비 얼마가지고 실갱이하는 스타일 아니다. 적당한 선에서 이사비 주면 쿨하게 나간다. 근데 얼마 안 되는 이사비 가지고 주니 안주니 흥정하고 하면 기분나빠 표시 안나게 집 손상 시키고 나갈 수도 있다. 아는 사람 중에 그런 사람 많다”고 하며 겁을 줍니다.

 

경매낙찰 후 명도3photo credit: SarahCartwright via photopincc

(중략)

두번째 만남을 가진 후 실전팀 동기들한테 명도 협상 얘기를 올리며 설마 사부님의 조언에 따라 이후부턴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상대 쪽에서 먼저 연락 올 거라는 설마님의 예상대로 배당 기일 1주일 남겨두고 먼저 연락 오더군요. 몇 번 전화오는 걸 씹으니 문자가 옵니다. 뭐하는 거냐고 가타부타 말을 해야지 사람 약 올리냐구요.ㅎㅎ

전화를 했죠. 통화가 안 되는 지역이어서 전화 못받았다고 둘러대며 이사비 얘기를 했습니다. 역시나 200만원 줘라 하더군요. 200만원 넘 과하다고 이사비 실비 정도로 50만원 드리겠다고 하니 “강제 집행 해”하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습니다.

그러고는 또 연락오기를 기다렸죠. 며칠 뒤 전화가 옵니다. 안 받으니 문자가 와요. “다음 주 이사나갈 예정이니 연락바람”이라고요. 그래서 문자로 답했죠. “이사비는 상호 양보해서 100만원에 합의하자. 더 이상은 저도 여유가 안 된다.”

만나서 얘기하자며 문자가 왔지만 결국 지방에 있다는 핑계로 돌렸습니다. 만나게 되면 절대 제가 불리할 거 같고 더 이상 만날 여유도 없었기에 거부하고 결국 전화 통화로 이사비 협상은 완료했습니다.

명도를 하다 보면 이런 웃지도 울지도 못할 사례들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강제 집행에까지 이르기도 하고요. -.-;;

 

경매낙찰 후 명도1하다 하다 안 되면 강제집행이라도^^;

 

그렇지만 아주 운이 좋으면 예상 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도 있죠. 더 많은 경매 명도의 실제 사례를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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